새 차라고 해서 결함이 없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물론 차가 제조되는 중간 과정 그리고 차가 고객 앞으로 인도되기까지 수많은 검수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결함이 있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이 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소한 결함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 차가 그렇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인수증에 서명하기 전에 먼저 신차 검수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신차 검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차량 외부 확인
먼저 새차 보고 흥분하지 마시고 (1) 도장 면부터 스크래치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가까이에서도 보고 각도를 달리해가며 잘 살펴보고 특히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고 비추면 더 잘 보입니다. 만약 스크래치가 있을 경우에는 심하면 도색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차가 완전히 제작된 후에 도색을 하게 되면 차를 제작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도색을 한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도장면에 도색을 한 후에 광택기를 돌려서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이 있는데요. 판과 판 사이의 틈은 광택기가 닿을 수 없기 때문에 도장면이 거칠게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 가격이 깎일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확인할 것이 넓기 때문에 한 판씩 확인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입니다.
손으로 만져보면서 도장면에 도색 불량으로 인한 기포나 도색 똥이라 부르는 잡티가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몇 걸음 뒤에 서서 전체적으로 도장면 색이 일정한지 확인합니다. 웬만해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 범퍼와 차체는 색이 조금 다릅니다. 범퍼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차체는 철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색을 칠해도 색감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눈에 띄게 다르지만 않으면 정상입니다.
(2) 유리에도 스크래치가 없는지 봅니다. 유리 스크래치는 발견하기 힘듭니다. 플래시를 비추어야 잘 보입니다. 창문을 내려서 유리 끝단에도 흠집이 없는지 봅니다. (3) 휠에도 스크래치가 없는지 봅니다. 각종 램프도 살펴보고요. 램프 둘레로 도장면 스크래치가 없는지 봅니다. 겉을 다 봤으면 도어를 열어서 내부 도장 면도 봅니다. 포인트는 도어 하단 모서리 부위입니다. 도어 철판을 페인트에 담갔다가 빼는 도색 과정이 있는데요. 페인트가 아래로 흘러서 모서리에 방울처럼 맺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4) 트렁크 엔진 후드가 잘 열리고 닫히는지도 확인해 봅니다.
(5) 이제 단차가 있는지 봅니다. 단차라는 것은 각 판과 판 사이의 높낮이가 다르거나 틈이 너무 넓거나 좁은 것을 말합니다.
단차가 있으면 보기에도 안 좋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단차로 인해 주행 중에 잡음이 들리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비 올 때 물이 새는 누수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차량 좌우를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앞에서부터 엔진 후드 좌우 틈의 차이가 있는지 봅니다. 사실 정확히 딱 맞아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차량 제조사에서 허용하는 단차 오차 범위가 있는데요. 3mm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정상으로 볼 수 있는 범위입니다. 굳이 자를 갖다 대고 재거나 할 필요는 없고요 육안으로 봤을 때 좌우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외부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2. 차량 내부 확인
이제 차량 내부로 들어와서 봅니다. (1) 도어트림부터 스크래치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차량에 타고 내릴 때 손상되기 쉬운 도어스커프 주변도 봅니다. 특히 실내로 들어오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 플래시를 놓지 않고 비춰서 봅니다. (2) 시트가 손상되거나 오염된 부분이 있는지 비닐을 살짝 걷어가면서 봅니다. 내장 부품들도 곳곳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자세히 봅니다. 헤드라인인 천장과 필러 기둥 부위도 오염되지 않았는지 봅니다.
(3) 내장 부품들을 다 보셨으면 이제 각종 기능들을 확인합니다.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에서 실내 버튼들을 다 눌러보면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전동 시트 스위치 조작을 해서 모든 위치로 시트가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실내 등이 다 들어오는지 봅니다.
(4) 공조기를 작동해보고 송풍 방향을 바꿔가면서 모든 방향으로 송풍이 다 되는지 확인합니다. 오디오 버튼을 눌러보면서 소리가 잘 나는지 볼륨 조절도 해봅니다. 스티어링 휠 회전이 잘 되는지 클락션은 잘 울리는지 봅니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버튼을 다 눌러보며 작동하는지 보면 됩니다.
이렇게 확인을 하고 나면 대략 시동 걸어 놓은 지 5분 정도 지났을 겁니다. 이 시점에 계기판을 보아서 차량 이상을 나타내는 경고등이 떠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새 차인데 경고등이 떠 있다면 심각한 문제일 수 있겠죠.
말씀드린 신차 검수 과정을 시행하면 짧게는 10분에서 길면 20분 정도 소요될 것입니다. 사실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자세히 보고 만져보고 작동해보면 되는 겁니다. 신차 검수 과정은 사실 전문성이 필요하기보다는 차에 대한 애정만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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